민주당 '부결 인증' 릴레이, 일상화?

어기구 의원이 자신의 투표용지 사진을 공개하며, 이와 같은 행동을 따라하는 다른 의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강성 지지자들이 반란표를 색출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 의원은 21일 자신의 소속 단체대화방에 올린 사진을 통해 부결표를 던진 것을 인증하였다. 이렇게 공개된 인증샷은 어 의원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의원은 처음에는 공개할 생각이 없었으나 논란이 커지자 안심시키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 설명하였다.

강성 지지자들은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를 부르는 말) 리스트를 작성하여 공유하고,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 의원들은 직접 부결 투표를 한 것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민홍철 의원은 표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독재에 맞서기 위해 부결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김경만 의원과 이병훈 의원, 조오섭 의원도 마찬가지로 부결에 투표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였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은 색출 작업에 대해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압력에 대해 토로하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명계 의원 14명에 대한 살인 예고 글까지 올라와 경찰의 수사에 착수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부결 인증은 무기명 투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사무처는 투표용지 공개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였다. 즉, 비록 처벌 규정은 없지만, 무기명 투표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부결 인증은 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릴 우려를 가지게 한다. 이에 대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공개적으로 비판하였으며,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면 본인뿐만 아니라 당 전체가 망하게 된다는 경고를 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밝혀 사퇴론을 떠나지 않을 의지를 보였다.